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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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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기적 소리』를 발간하며

거대한 몸체를 이끌며 숨 가쁘게 달려온 기차가 기적 소리

길게 울리면 소년 시절 필자는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가슴이 설레었다. 언젠가 저 기차를 타

고 먼 나라로 떠나보리라 다짐하곤 하였다. 기적은 새벽에도 울

고 한낮에도 울고 심야에도 울었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아

주라는 듯이 소리는 다양하게 세상에 산재하여 있다.

거대한 폭포가 뿜어내는 장엄한 소리

먹구름 낀 하늘에서 들리는 천둥소리

잔잔히 부는 바람 소리

창공을 나는 새들의 노랫소리

새벽에 들리던 교회의 종소리

고된 삶을 이어가는 시장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

귀여운 소년 소녀들의 동요 소리

모든 소리는 존재를 확인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