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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수줍은
새악시처럼
밤새 눈꽃세상으로 변했다
외로운 가지에
한아름 선물을 안겨주려고
부지런히 왔나 보다
이렇게
눈 내린 날이면
고향 마을 북적이던 썰매터
친구들이 생각난다
이제 머리에도
흰 눈이 내려앉고
이방의 객이 되어 돌아보는 삶의 이야기가
눈꽃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