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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노래
푸르른 꿈이 영글어
오색 찬란하게 변신한 가을 나무
임을 향한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대지에 씨앗 흩뿌리어 싹을 틔우고
빼곡히 알곡 채워 잘난 체 할만도 한데
겸허히 고개 숙여 님의 손길을 기다린다
코스모스 웃음진 길가에
먼지 팔랑거리는 시골 길
초로의 모습으로 걸어가지만
그대가 손잡아 주시니 은혜의 길이라네
고즈넉한 호수 건너
빠알갛게 달아오른 가을 석양
당신의 나라를 향한 진한 그리움
귓볼을 스치는 바람결에
님의 이름 부르는 연가를 실어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