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유월의 아침
찬란한
햇살 받으며
연분홍 장미가 발그레 미소 짓는 아침
나란히 서 있는 나목 사이로
푸른 바람 한차례 휘돌아 가니
아리었던 상처도 곱게 아문다
나팔꽃 함박꽃
봉숭아 채송화 흐드러진 정원
들녘의 하늘에는 민들레 사랑의 축제가 열린다
빗줄기 지나간 후
오색 무지개 하늘을 수놓고 올리브 잎 물고
돌아왔던 비둘기가 창공을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