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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초
지중해 연안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아무렇게나 자라서
보는 이 없어도
그분의 뜻 고이 간직하였네
나부끼는 해풍
가녀린 몸 흔들림 속에도
정결한 잎새에
맑은 향기 얹어 보내는 너
장자의 재앙이 휩쓸던 그 밤에도
십자가 예수의 쓴 입술 갈할 때도
기꺼이 섬김의 손 내밀어 준 너
오늘은 통곡의 벽에 기대
순례객의 기도 거두어
아픈 미로를 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