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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연가
어느 날 뒤뜰에
날아온 민들레 홀씨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 청순하게 서 있네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라일락처럼 고운 향내도
나팔꽃처럼 청초하지도 않지만
가만히 바라보니 창조주의 걸작품
홀로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지만
끈질긴 생명력으로 광야에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