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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
새벽 한 시
아직 철새도 머물지 못한 도시의
공항 터미널
어둠을 삼킨 바람이 고이듯 흘러든다
부산히 다가와
총총히 사라지는 발길들
어디로 가는 걸까
눈길 주는 이 없는
낯선 도시
시리운 찬 공기 허리를 휘감아도
어서 오라 손짓하는 나를 기다리는 이들이
내 마음 녹여 희망을 그려준다
* 최근 미네아폴리스 공항을 경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