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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

깊어가는 밤

고즈넉한 강 언덕

칼바람 휑하니 불고 지나간다

나목의 울음에 뒤섞인

한 나그네의 고독한 실존

처절한 절규 들린다

세상의

명예 사랑 보화 안았어도

저 강은 여전히 깊은 어둠 속에 흘러간다

밤새운 씨름

회개의 환도뼈가 부러질 때

새벽 닭 울음소리 먼 데서 들려온다

밝아온 브니엘의 아침

절룩이는 나그네 여정

금빛 물보라의 향연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