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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한 해의 끝자락

찬바람 감싸듯 불어올 때

임의 따스한 숨결 그립다

가슴으로 맺은

열매들 모두 출가시키고

남은 수액 뿌리로 흘려보낸 후

마지막 잎새마저 떨군 채

홀로 서 있는 그대

기다린 임 오시면

세마포 고운 옷 입고

하얀 나라에서 동무들과

춤사위 흥겨울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