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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아침
타는듯한 갈증 해갈한 아침
나무 꽃송이 들풀들이 생긋 웃는다
정원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주홍빛 열매 맺히려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시냇물처럼 빠르게 흐른
지난
60
년 세월 회한도 많은데
햇빛과 비를 맞으며 맺은 열매가 감사하다
비 내린 아침
먼 옛날 고향 집 누이가
물동이 머리에 이고
걸어오는 돌담길에 나팔꽃이 방긋이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