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48 / 114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48 / 114 Next Page
Page Background

47

비 내리는 아침

타는듯한 갈증 해갈한 아침

나무 꽃송이 들풀들이 생긋 웃는다

정원에 외로이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주홍빛 열매 맺히려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시냇물처럼 빠르게 흐른

지난

60

년 세월 회한도 많은데

햇빛과 비를 맞으며 맺은 열매가 감사하다

비 내린 아침

먼 옛날 고향 집 누이가

물동이 머리에 이고

걸어오는 돌담길에 나팔꽃이 방긋이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