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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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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는

풀벌레 싱그런 소리에

고단한 여름날이 기지개 켠다

함초롬한

나팔꽃에 맺힌 이슬

밤새 흘린 임의 눈물 자욱이다

지난겨울

찬바람 맞아

움푹 팬 나무의 상처

하늘거리는 가지의 부르짖음이 들린다

고요히 부는 동풍

어제의 번민을 거두어가고

은총의 항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