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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얼어붙은 겨울호수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해님이 힘차게 솟아오른다
겨울 호수처럼
냉랭한 가슴들에
사랑의 빛 비추고자
해님이 솟아오른다
지난 한해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들리고
기도마저 사치처럼 느끼며
절망의 나락에서 흘렸던 눈물 닦아주려고
해님이 환한 미소 지으며 솟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