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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추억
가을 이야기 담긴
갈색 내음
코끝에 머물다 추억의 여행 떠난다
먼 옛날
나뭇잎 떨어지는
대학로 다방 창가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싸늘하게 식어간 찻잔
고적한 클래식 음악이
울적함을 달래주었다
이국의 하늘 아래
때때로 찾아가 외로움 달래는 스타벅스
쓰디쓴 커피 맛은
험하였던 우리의 삶이리라
흰머리에
세월의 애환을 삼키며
오늘도 그때처럼 기다리는 그대
따스한 커피 향이
그대를 일깨워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