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 Page  83 / 114 Next Page
Information
Show Menu
Previous Page 83 / 114 Next Page
Page Background

82

기적 소리

*

새벽을

깨우는 기적 소리

작별이 아쉬워 길게 울어본다

이제는 떠남의 시간

기지개 크게 켠 후

검은 동체를 이끌면서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얼마쯤

달려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종착역을 향해 달려간다

먼 여정에 외로운 나그네

오늘의 바쁜 일상 마치면

그 나라로

나도 기적 소리 울리며 떠날 것이다

* 친구의 삶을 추모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