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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욱 소리
살구꽃 피었다가 지고
그리움인양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칠월
가만히 귀 기울이니
들려오는 발자욱소리
님 오시는가 창문을 연다
떠나실 때
살포시 지은 미소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하고
발자국 소리만
귓가에 메아리쳐 온다
동구밖에 익어가는 과실 하나가
소망의 빛을 알려주고
구성진 매미의 울음이 애틋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