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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산하
*
가슴 시리도록
그리웠던 푸르른 산과 들
방랑객을 위해
여름 왈츠 추면서 환영한다
가슴에 차곡차곡 쌓였던 방랑의 설움들
그 품에 안기어 한올 한올 풀어본다
나무 한 그루
들의 풀 한 포기도
시냇가의 거친 돌들도
나의 생명을 키워준 소중한 보배들이다
고마운 마음 안고 떠나가는 순례자
다시 돌아올 때 당신이 내게 심은 씨앗들
열매 가득 안고 돌아오리라
* 광양행 버스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