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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텃말
미동산의 정기가
산 계곡물 따라 흘러내린
새 터전에 세워진 조그만 마을
미원천 유유히 흘러
쌀안이라 이름 지어지고
물길 갈라져 갈대밭 이루니
아이들 전쟁놀이에 신이 났었지
봄이면 진달래로
뒷동산 곱게 단장하고
들녘에 아지랑이
아스라이 피어오르면
봄 처녀들 설레임 안고 나물 캐러 나갔었지
여름이면
온종일 매미의 합창소리로 귀가 즐겁고
가을이면 들녘 황금빛 물결로 눈이 즐겁고
한겨울엔
씽씽 썰매를 타고
날이 풀리면 얼음 배로 몸이 즐거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