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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추억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천 리 길 달려온 나그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거대한
호두나무 아래
멍석 깔아놓고
이야기꽃 정겹던
남도의 마을
언제나 안기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다
머나먼 이국땅
천 리 길을 달려왔어도
호두나무 보이지 않네
바가지에 잔치국수 말아주던
볕에 그을린 아낙의 순박한 웃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