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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한올 한올
떠내려간 정성
곱게 쌓이어
기도가 되었네
어떤 고난도
이겨내라는 응원이
목을 감쌀 때마다
따스함으로 전해오네
철부지가
자라서 시집을 가고
사명의 길 가는
아빠의 안타까움을
목도리에 담아왔네
지난여름
큰 꿈을 안고
남편과 멀리 떠나며
흘리던 딸의 눈물
이젠 그리움의 파도가 되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