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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육십갑자가
한 바퀴를 돌았다
걷다 달리다 쓰러지기도 여러 번
그러나 다시 일어나 달려와 여기에 섰다
희구지경
*
이라 했던가
지나온 나의 삶 오욕칠정으로 얼룩졌는데
자세히 바라보니 은혜의 꽃
송이송이 피어난 청초한 아침 정원이다
새로이 시작되는 육십갑자
결코 쉽지 않은 고난의 길
촛불처럼 나를 태워 어둠을 밝히는 삶이어도
나를 인도하신 그분의 손 잡고 걸어가면
생명의 열매 맺으며 찬란한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게 되리라
* 자녀가 부모가 오래 사셔서 기쁘고 이제 돌아가실 날이 가까워 슬퍼함을 의
미함. 필자는 지나온 삶이 오욕칠정임에 송구하고 그분께서 베푸신 은혜가
깊어서 기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