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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적 소이
(所以)
에 기인함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주변에 문학
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글자 그대로의 단어가 조악한 모습으
로 드러나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감상한 홍마가의 시집 『기적 소리』는 자연에 대한 향
기와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집이다. 시의 홍수시
대에 군계일학과도 같은 작가의 인격적인 만남. 그것은 화자의
잔잔한 목소리일지라도 독자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면서 오래
도록 마음에 남아 있게 하는 메시지의 소담함이라고 본다. 화자
의 시집 내용은 어디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그만의 색깔이 있다.
기도하는 소리, 자연의 소리,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소리,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절대자의 참모습을 추구하는 소리 등이다.
그의 시에는 문
(文)
은 곧 인
(人)
이다는 말이 있듯이 문장이
곧 인격의 표현임은 말할 것도 없이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런 작가의 개성의 진솔한 노출은 자아성찰과 자기투영의 문
학이며, 시적 자아인 작가 자신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자기 투시
의 문학이며, 고백적인 출발도 자아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시
는 복잡하지 않다. 서정적 자아나 소설에서의 화자는 실상 허
구적인 대리인의 입을 빌려 말을 한다는 점은 비록 생소할지언
정, 먼저 인격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시인 홍마가는 이름에서 의미를 부여하듯 목회자다.
1956
년
생으로 충북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만기제대 후 곧 결혼하고
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정착한다. 이때 그의 부인은 독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도미하여 병원근무 중이었다. 화자는 위스
콘신주에서 사 남매를 낳고 대학선교단체의 간사로 활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