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들의 관념의 세계에 대한 일탈이
리라 싶다. 화자의 옷 벗음은 그의 인격이요, 만남이요, 허구가
아닌 삶의 과정의 축도라고 해도 좋을 만하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천 리 길 달려온 나그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거대한
호두나무 아래
멍석 깔아놓고
이야기꽃 정겹던
남도의 마을
언제나 안기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다
머나먼 이국땅
천 리 길을 달려왔어도
호두나무 보이지 않네
바가지에 잔치국수 말아주던
볕에 그을린 아낙의 순박한 웃음이 그립다
── 남도의 추억, 전문
고향을 찾으면 옛날의 흔적을 먼저 찾게 된다. 그곳에서 어
린 시절을 반추하며 적당히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발동
한다. 이따금 옛날의 건물을 찾게 되고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