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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불안과 의혹의 눈초리를 갖게끔 하는 이 사회의 병리현상에
스스로 혼돈과 지난
(至難)
한 고통에 빠졌을 것이다. 무엇보다
숨은그림찾기라는 절대자를 향한 미로를 찾아
30
여 년 동안을
헤매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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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그의 제
2
시집 『기적 소리』를 읽으면, 역사의 흐름 앞에 못남
과 두려움으로 움찔할 수밖에 없었던 화자의 모습이 외유내강
의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그의 시집에는 평생을 목회자로 살
아가고 앞으로도 살아갈 진솔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화
자는 앞으로도 상장 하나 없는 초라한 모습으로 비칠지언정,
자신이 섬기는 절대자의 종으로 살아갈 것이다. 바로 그것이 화
자의 참모습일 것이고 그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일 것이리라.
작가 홍마가는 오늘도 내면의 소리를 찾아 고요한 호숫가를
거닐며 꽃들을 보며 자연의 소리, 세상 소리, 내 안에 있는 소
리를 들으려 할 것이다. 어쩌면 무소유의 삶이랄까. 명리
(命理)
와 시속을 쫓아 무리를 지어 밀리고 밀리는 세상인심을 저만치
두고, 한 송이 꽃을 피우는 원정
(園丁)
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
다. 바로 화자인 작가의 인격을 이 두 번째 시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시집이 탄생하는 한 우리의 시문학과 내일
은 밝을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잠시 『기적 소리』를 읽으며 높은 격조의 서경적 향기에 취하
게 해준 작가의 노고가 우리의 시문단에 발자취를 남길 일이라
여겨진다. 기꺼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한다.